- 학과 간 벽 허물기 세계적 추세
- 학생 건강위해 메디컬 클리닉도
- 학교 개방해 지역주민과도 상생
“지역대학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강력한 신념입니다. 지역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컬대학이 되고 싶습니다.”
부산외대 장순흥 총장이 중요한 문제를 잘 찾아 스스로 공부하고 협력하는 능력인 PSC 교육법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외대 제공
취임 1주년을 맞은 부산외국어대 장순흥 총장은 최근 국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렇게 자신의 교육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PSC 교육법을 소개했다. P는 문제 발견 및 해결(Problem Finding and Solving), S는 자율학습(Self Learning), C는 협업(Collaboration)이다. 장 총장은 “정말 중요한 문제를 잘 찾아 스스로 공부하고 협력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라며 “진짜 협력하려면 인성 교육이 필수적인데, 협력은 건강한 인성을 갖췄을 때 작동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PSC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취임 이후 학교 제도를 바꿔 나가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최초로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100% 자유전공제로 선발하는 통합모집이 대표적이다. 입학 정원의 30%를 전공 구분 없이 뽑는 대학에 재정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는 교육부의 발표보다 선제적으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장 총장은 “세계적인 추세가 전공과 학과 간 벽을 허무는 것이다. 적어도 1년간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골고루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며 “이전 재직했던 한동대와 카이스트는 개교 때부터 무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했지만, 학과별로 학생을 선발하다가 100% 자유전공제로 바꾼 것은 부산외대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대학 내외부적으로도 의미 있는 실험이다. 먼저 매를 맞더라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학생 섬김’을 대학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학생 건강을 무엇보다 챙긴다. 이를 위해 10월 말부터 의사 1명을 채용해 ‘메디컬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장 총장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려면 마음이든 육체든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메디컬 클리닉에선 누구나 간단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학생과 교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부산외대는 학교 개방을 통해 지역 주민과 상생을 강화한다. 그는 “내년이면 남산동 캠퍼스 이전 10년을 맞는데, ‘지역과 학생을 섬기는 글로벌대학’이라는 비전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하려고 한다”며 “금정산과 연결되는 좋은 등산 코스가 캠퍼스에 있어 지역민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24시간 도서관 운영, 주차비 무료(주말 한정) 등을 통해 지역과 친근한 대학, 열린 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 원자력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부터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기획처장, 교무처장, 대외부총장, 교학부총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8년간 한동대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부산외대 총장을 맡고 있다.
출처 :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31102.22017009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