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유라시아교육원·포럼 개설
3월 인문학·전자도서 결합 특강 마련
북방은 경제·역사·문화 관계 밀접
시민도 관심 갖고 더 깊이 들여다봐야
“우리 역사의 뿌리는 유라시아, 즉 북방에 있습니다. 경제, 문화, 균형적 외교 등 현실적인 국제관계를 위해서라도 유라시아를 잘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인식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부산외대 이재혁(66) 명예교수는 오랫동안 유라시아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북방 전문가다. 그는 언론사에서 일할 때 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을 현지에서 직접 목격했다. 급변하는 유라시아에 관심을 가진 그는 귀국한 뒤 새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 명예교수는 2022년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사)유라시아교육원과 유라시아포럼을 개설했다. 현재 회원은 140여 명에 이른다. 그는 유라시아교육원에서 각국 총영사 초청 강의, 부산인문연대와 연대한 활동, 각 구청 특강 등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이 명예교수는 여기에 덧붙여 은누리디지털문화원(대표 박원옥)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유라시아를 주제로 인문학과 e북 제작을 결합한 특강을 마련했다. 올해 2월에는 유라시아를 직접 돌아보는 여행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는 “올해 3월 8일 12주 과정의 ‘북방 유라시아 전자도서(e북) 여행인문학 과정’을 개설한다. 외국 여행인문학과 전자출판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강의 순서는 연해주의 역사와 문화, 시베리아 이야기, 러시아 정교와 시베리아 불교, 러시아 문화 특강 등에 이어 나만의 e북 쉽게 만들기 등이다. 강좌 개설을 앞두고 지난달 23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디지털캠프에서 특강 제1차 설명회가 열렸다.
이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물질주의로 성장했다. 이제는 정신적으로 돌아봐야 할 시기다. 문명의 근원은 어디인지 인문학적으로 성찰해 보자는 게 이번 특강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특강의 뼈대가 되는 주제는 역사와 문화다. 그 속에서 문학, 철학, 사상, 종교, 문화예술 같은 인문학적 주제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명예교수는 “이번 특강은 1기 과정이다. 가을에는 2기 과정을 열 생각이다. 1기에는 주로 연해주, 시베리아, 북방과의 관계를 다룬다. 강의를 모두 마친 뒤에는 여행도 갈 계획이다. 수강생이 직접 글을 써서 책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강에 이어 관심 있는 사람을 모아 유라시아 문화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성과를 봐서 독서클럽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부산은 지적 편향성이 강하다. 지금은 해양문화에만 관심을 둔다. 부산의 관심은 다양해져야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한국화뿐 아니라 시민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방은 경제, 역사, 문화 등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시민들은 잘 몰라서 삶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북방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국제신문(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123117513586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