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가 지역 대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자유전공제 도입을 검토한다.
부산외대 장순흥 총장은 지난 20일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계열 간 벽을 허물고 융복합 학문을 실천하는 자유전공제 도입 여부를 내달 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라며 “자유전공제 도입 시, 예체능학과 등 일부를 제외하고 문·이과 상관없이 모든 학과를 통합해 2024학년도 신입생 130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외대가 자유전공제를 도입하면 부산에서는 첫 사례이다. 국내에선 한동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덕성여대 등이 전면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자유전공제는 신입생 100%가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해 1년간 전공탐색과목과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학년을 거친 뒤 전공을 선택하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전과도 자유롭게 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광범위한 분야의 학문을 자유롭게 탐색하면서 자신에게 꼭 맞는 학문 분야를 선택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장 총장은 “부산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교육실험인데, 결국 학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며 “한동대 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자유전공제를 운영한 결과 학생 만족도가 높아 중도 탈락율이 사립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한동대는 ‘배워서 남 주자’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1학년 자유전공제, 복수전공 의무화, 창업 자유학기 운영 등 학생 중심의 특성화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미래 사회가 원하는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려면 문·이과 통합이 중요하다는 게 장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문과도 IT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복수전공을 장려하고자 한다”며 “결국 모든 학과의 벽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1976년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MIT에서 핵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2년 KAIST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기획처장을 거쳐 대외부총장과 교학부총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다. 이어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한동대 제5·6대 총장을 지냈다.
출처 :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30123.99099006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