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최근 ‘장순흥의 교육’ 공부법 책 출간
스스로 문제 찾고 해결하는 인재 강조
내년 신입생 모집에 학부 구분 없애
“챗 GPT 시대를 맞아 교육이 변화해야 합니다. 더 이상 단순 지식 전달 교육은 의미가 없습니다.”
최근 자신의 교육관을 담은 저서 〈장순흥의 교육〉을 출간한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은 책 출간 이유로 ‘챗 GPT’를 언급했다. 챗 GPT로 언제 어디서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 기존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큰 책을 쓰게 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장 총장은 자신의 자서전, 대학 홍보 책자 등을 내는 총장들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공부법에 대한 책을 출간했다. 장 총장은 책에서 PSC 공부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PSC 공부법에서 P는 문제(Problem), S는 자기주도학습(Self-learning), C는 협력(Collaboration)을 의미한다”며 “중요한 문제를 스스로 찾아 연구하고 그 과정에서 인공 지능을 활용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학생, 학부모가 ‘지식이 아닌 문제에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출간하게 됐다.현직 대학 총장이 자서전이나 대학 경영 방식 등을 논하는 책은 많지만 공부법을 이야기하는 책은 이례적이다.
장 총장은 2000년대 카이스트에서 10년 동안 두루 보직을 맡으며 혁신 인재 육성과 산학협력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입학사정관제, 교수정년제 등으로 카이스트 혁신을 이끌었다. 장 총장이 도입한 대입 입학사정관제, 자유학기제는 모두 주입식, 암기식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장 총장은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은 암기한 뒤 시험을 치는 것이 현행 교육 체계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생은 오픈북으로 비유를 할 수 있는데 단순 지식 전달식으로 학생이 교육받는다면 크게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장 총장은 “우리가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협력할 필요가 있듯이 학생들도 사지선다형 문제풀이가 아닌 앞으로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비판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문제해결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SC공부법은 부산외대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장 총장은 최근 교원 연수에서 교수들에게 수업마다 학생이 문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팀 프로젝트 활동을 늘려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해결책을 학교 내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올해 말 시작되는 신입생 모집은 학과, 학부 구분 없이 전체 정원 모집으로 진행한다.
장 총장은 “학생이 전공, 진로를 선택할 때도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며 “학생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나갈 때 어떤 분야에서 가장 행복하고 잘 할 수 있는가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도록 돕는 것이 대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부산외대 제11대 총장으로 4년의 임기를 시작한 장 총장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2년 카이스트 교수(원자력·양자공학과)로 부임했다. 2001년부터 기획처장·교무처장·대외부총장·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하며 10년 동안 카이스트 혁신을 이끌었다. 이어 201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8년간 한동대 총장을 지냈다.
출처 : 부산일보(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031418231208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