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연우 씨 상반기 채용 위해 협의
- 유가족 등 지원에 소멸시효 없어
- 복지·학업환경 조성 지속적 투자
“장연우 학생이 부산외대와 함께 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 올해 상반기 중 채용을 마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습니다.”
장순흥 부산외국어대 총장이 마우나리조트 참사 피해자 지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산외대 제공
17일 부산외대 장순흥 총장(70)은 마우나리조트 참사 10주기를 맞아 10년째 병원에서 고통받는 장연우(30) 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앞서 장 총장은 지난 달 장 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교직원 채용을 제안(국제신문 지난달 20일 6면 보도 등)했다. 참사 피해자를 각별하게 챙기는 부산외대의 책임 있는 자세는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2022년 10월 취임한 장 총장은 “10년의 시간이 흘러도 부산외대 가족으로 아픔을 위로하겠다는 변하지 않는 의지를 담아 제안했다”고 밝혔다.
부산외대의 마우나리조트 참사 피해 학생과 희생 유가족 지원은 이뿐만 아니다. 故 고혜륜(아랍어과 1학년) 씨 유가족이 기부한 소망장학금이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에게 지급돼 바닥을 드러냄에 따라 외부 후원을 받아 장학금의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 장 총장은 “이런 사실이 전해지고 학교 외부에서 익명의 독지가들이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며 “희생자와 피해 학생,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일에는 소멸시효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40년 이상 교육자로 헌신하며 느낀 건 학생을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마우나 리조트 피해 학생 지원에 여념이 없는 것도 여기서 출발한다. 장 총장은 “지금 부산외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며 “학교를 통해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고 문제해결력과 학습력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외대는 학생 복지와 학업 환경 조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구성원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를 위해 국내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 병원을 지난해 11월 개소했고, 조만간 약국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부산지역 대학 최초 무료 조식은 물론 24시간 도서관 개방과 수면실 운영 등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장 총장은 “제가 정의하는 최고 대학은 학생을 최우선으로 두는 대학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외대는 최고의 대학이다”고 자부했다.
부산외대는 학생 최우선이란 가치를 토대로 올해 신입생 전원을 자율전공으로 선발했다. 대학에 진학해 진정으로 원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다. 학생은 2학년에 진학하며 본인 희망 전공을 정하는데, 선발 가능 인원(TO)을 정해두지 않고 학생 수요에 맞춰 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장 총장은 “지역 사립대학이 학생 수 급감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부산외대 학생 모두가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게 제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경쟁력을 갖춘 지역 사립대는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시설이기 때문에 없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 원자력공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양자공학과 교수로 38년 동안 재직했다. 한국과학기술원 부총장, 일본 후쿠시마 원전 국제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쳐 현재 부산외대 총장과 국가교육위원회 중장기 국가교육발전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출처 : 국제신문(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240318.22020002234)